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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 총성 속에서 남과 북이 같은 방향을 바라본 날

by woohss003 2026. 5. 10.

영화 '모가디슈' 공식 포스터

넷플릭스에서 틀기 전에 솔직히 기대가 반, 걱정이 반이었다. 남북한이 협력한다는 설정이 자칫 억지 감동으로 흐를 수 있겠다 싶어서. 근데 영화는 그 방향으로 가지 않았다. 2021년 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모가디슈에 고립된 한국과 북한 외교관들이 함께 탈출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이 주연이다. 실화라는 걸 알고 보면 더 무게가 다르게 느껴지는 영화다.

어디서 볼 수 있나

플랫폼 이용 방식 비고
넷플릭스 월정액 구독 광고형 요금제 포함
웨이브 월정액 구독 / 유료 대여 요금제에 따라 상이
왓챠 월정액 구독 구독 중이면 추가 비용 없음

LG U+ TV 셋톱박스에서도 VOD로 검색해볼 수 있다. 서비스 여부는 계약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최신 여부는 각 앱에서 직접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억지 없이 쌓이는 연대

이 영화가 가장 잘 해낸 부분이 바로 이거다. 남북한이 손을 잡는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다. 처음엔 서로 견제하고 이용하려 든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근데 내전이 터지고, 총탄이 날아오고, 더 이상 선택지가 없어지면서 조금씩 달라진다. 감동을 강요하는 장면이 없다. 슬픈 음악을 깔아서 눈물을 유도하지도 않는다. 그냥 상황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연대다. 그게 이 영화를 신뢰하게 만드는 이유다.

김윤석과 허준호의 대사 장면들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말이 많지 않은데 두 사람 사이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밀도가 있다. 조인성과 구교환도 각자의 역할에서 군더더기 없이 소화한다. 네 명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영화 전체에 걸쳐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정전 속 촛불 아래 좁은 식탁에 남북한 외교관과 가족들이 빼곡히 둘러앉아 함께 식사하는 장면

류승완의 연출 - 과하지 않게, 정확하게

류승완 감독의 이전 작품인 군함도가 실화를 블록버스터로 소비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모가디슈는 그 반대 방향으로 간다. 실화의 무게를 과장하거나 신파로 처리하지 않는다. 카 체이스 장면은 실제로 잘 만들어졌고, 총격전도 혼란스러운 현장감이 살아 있다. 근데 그 액션이 목적이 아니라 탈출이라는 절박함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작동한다. 그 구분이 이 영화를 단순한 액션 영화와 다르게 만드는 지점이다.

모가디슈 현지 로케이션 촬영을 하지 못해 모로코에서 대부분 촬영했는데, 그 한계가 화면에서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1991년 소말리아의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재현하는 데 있어 세트와 미술 작업이 꽤 공을 들였다는 게 느껴진다.

소말리아 내전 당시 시내 거리에서 군중들이 총과 깃발을 들고 몰려드는 혼란스러운 장면, 먼지와 연기가 가득하다

보고 나서 개인적으로 남은 것

실화라는 걸 알고 봤는데, 보고 나서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찾아보게 됐다. 1991년 당시 실제로 이 탈출이 이루어졌고, 이후 한국과 북한 양측이 이 사건에 대해 거의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 침묵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연결되면서 뒤늦게 더 먹먹하게 다가왔다.

아쉬운 점을 굳이 꼽으면 여성 캐릭터들의 서사가 너무 얇다는 거다. 대사관 직원들의 가족들이 등장하지만 거의 배경처럼 처리된다. 그 부분은 이 영화의 한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한국 영화에서 이 소재를 이렇게 처리한 작품이 없다는 점, 류승완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 중 하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를 보고 나면 알게 된다. 위에 정리한 플랫폼 중 구독 중인 곳이 있다면 한 번쯤 볼 만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