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9 노매드랜드 - 떠도는 삶을 선택한 사람들의 풍경 넷플릭스에서 이것저것 고르다가 별생각 없이 틀었는데,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있었다. 이 영화는 뭔가를 설명하거나 주장하지 않는다. 그냥 한 여자가 밴을 타고 미국 서부를 떠돌며 살아가는 모습을 따라갈 뿐이다. 근데 그게 보는 내내 이상하게 눈을 못 떼게 만든다. 2020년 작품으로 클로이 자오 감독이 연출했고, 제시카 브루더의 논픽션 책을 원작으로 한다.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주인공 펀을 연기했는데,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감독도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받으며 그해 아카데미를 사실상 석권했다. 화려한 수식어들과 달리 영화 자체는 굉장히 조용하고 느리다. 그 조용함 안에 꽤 많은 것이 담겨 있다.영화 기본 정보항목내용감독클로이 자오개봉연도2020년장르드라마러닝타임108분원작제시카 브루.. 2026. 5. 1. 작은 아씨들 - 그레타 거윅이 다시 쓴 네 자매의 시간 솔직히 말하면 원작 소설이나 이전 영화들에 큰 관심이 없었다. 그냥 고전 명작 계열 영화겠거니 하고 왓챠에서 틀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빠져들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이 2019년에 내놓은 이 영화는 루이자 메이 올컷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지만, 단순히 충실한 각색에 머물지 않는다. 현재와 과거를 교차시키는 비선형 구조로 풀어내는데, 처음엔 조금 헷갈릴 수 있는데 익숙해지면 오히려 그게 이 영화를 더 풍부하게 만든다는 걸 알게 된다. 네 자매가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여성이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19세기 배경으로 꽤 정직하게 담아낸다. 가볍지 않지만 무겁지도 않고, 보는 내내 어딘가 따뜻한 느낌이 유지된다.영화 기본 정보항목내용감독그레타 거윅개봉연도2019.. 2026. 4. 30. 브루클린 - 두 곳 사이에서 선택해야 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 이런 영화가 있다. 딱히 극적인 사건이 없는데 보는 내내 마음이 조용히 흔들리는 영화. 브루클린이 그랬다. 웨이브에서 늦은 밤에 틀었는데, 끝나고 나서 이상하게 괜찮다는 생각보다 먹먹하다는 느낌이 먼저 왔다. 1950년대 아일랜드 소녀 에일리스가 더 나은 삶을 찾아 미국 브루클린으로 건너가는 이야기인데, 단순한 이민자의 성공담이 아니다. 떠나는 것과 남는 것, 새로운 곳에 뿌리를 내리는 것과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것 사이에서 흔들리는 한 사람의 감정선을 아주 조용하고 섬세하게 따라간다. 2015년 작품으로 존 크롤리 감독이 연출했고, 콜름 토빈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시얼샤 로넌이 에일리스를 연기했는데,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영화 기본 정보항목내용감독존 크롤리개봉연도2015.. 2026. 4. 29. 룸 - 4.5평이 세계의 전부였던 아이의 시선 넷플릭스에서 밤에 혼자 틀었다가 끝나고 나서 한참을 멍하게 있었던 영화다. 미리 정보를 많이 찾아보지 않고 봤는데, 초반 설정이 드러나는 순간부터 가슴이 조여드는 느낌이 있었다. 그렇다고 내내 무겁고 어둡기만 한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운 장면들이 더 많다. 2015년 개봉작으로, 레니 에이브럼슨 감독이 연출했고 엠마 도너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브리 라슨이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당시 여덟 살이었던 제이콥 트렘블레이의 연기도 많은 이야기를 낳았다. 감금이라는 소재를 다루지만 공포나 스릴러 쪽보다는 인간의 회복과 관계에 더 가까운 영화다. 다만 소재 자체가 불편한 건 사실이라, 보기 전에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필요하다.영화 기본 정보항목내용감독레니 에이브럼슨개봉연도.. 2026. 4. 28. 어느 가족 - 피 없이도 가족이 될 수 있는가 왓챠에서 이 영화를 처음 틀었을 때, 솔직히 처음 20분은 조금 지루했다. 뭔가 사건이 터질 것 같은데 그냥 일상이 이어지고, 이 사람들이 도대체 어떤 관계인지도 잘 안 보이고. 근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하게 화면에서 눈을 못 뗐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다. 뭔가 크게 울컥한 것도 아닌데 그냥 일어나기 싫었다. 나중에 곱씹어보니, 이 영화가 던진 질문이 스크린 너머 내 쪽을 향하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가족이라는 게 뭔지, 나는 그걸 어떻게 정의하며 살아왔는지. 2018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으로, 도쿄 외곽의 낡은 집에서 함께 사는 여섯 명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느린 영화다. 설명이 적고 여백이 많다. 그 여백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2026. 4. 27. 택시운전사, 평범한 하루가 증언이 되는 순간 택시운전사는 역사적인 사건을 다룬 영화이지만, 막상 보고 나면 거대한 시대 설명보다 한 사람의 표정이 더 오래 남는 작품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손님을 태운 평범한 택시기사의 이야기처럼 시작되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하루가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그래서 더 아프게 들어왔다. 처음부터 정의감에 불타는 인물이 아니라 생활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바로 그 평범함 때문에 영화의 변화가 더 크게 다가왔다. 광주라는 공간에서 벌어진 폭력과 침묵, 그리고 그 안에서도 서로를 챙기려는 사람들의 얼굴이 겹치면서 이 영화는 단순한 실화극을 넘어서게 된다. 보고 있는 동안에도 답답했지만, 다 보고 난 뒤에는 그 답답함이 더 오래 남았다. 택시운전사는 누군가의 희생을 소비하는 영화라기보다, 평범한.. 2026. 4. 26. 이전 1 2 3 4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