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에서 다시 봤다. 처음 극장에서 봤을 때는 그냥 통쾌하게 재밌었는데, 다시 보니까 이 영화가 얼마나 촘촘하게 짜여 있는지가 더 보였다. 최동훈 감독이 2015년에 내놓은 작품으로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조진웅, 오달수가 출연한다. 1,27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한국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1933년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임시정부의 암살 작전과 그 안에 숨어 있는 배신자를 쫓는 이야기다. 독립운동 영화인데 무겁지 않고, 오락 영화인데 가볍지 않다. 그 균형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힘이다.
볼 수 있는 곳
| 플랫폼 | 이용 방식 | 비고 |
| 넷플릭스 | 월정액 구독 | 광고형 요금제 포함 |
| 디즈니플러스 | 월정액 구독 | 구독 중이면 추가 비용 없음 |
| 왓챠 | 월정액 구독 | 구독 중이면 추가 비용 없음 |
| 티빙 | 월정액 구독 | 요금제에 따라 상이 |
| 웨이브 | 월정액 구독 / 유료 대여 | 요금제에 따라 상이 |
서비스 여부는 계약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최신 여부는 각 앱에서 직접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LG U+ TV 셋톱박스에서도 VOD로 검색해볼 수 있다.

캐릭터들이 이 영화를 만드는 방식
최동훈 감독 영화의 특징이 여기서도 그대로 나온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다. 전지현이 연기한 안옥윤은 이 영화의 중심인데, 강하면서도 입체적인 인물이다. 저격수라는 설정이 단순한 액션 역할로만 소비되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서사가 함께 쌓인다. 하정우의 하와이 피스톨은 이 영화에서 가장 재밌는 인물이다. 청부살인업자인데 이상하게 미워할 수가 없다. 하정우가 이런 캐릭터를 연기할 때 얼마나 편안하게 소화하는지가 이 영화에서 잘 느껴진다.
이정재가 연기한 염석진은 초반엔 비중이 크지 않아 보이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이 인물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 드러난다. 두 번째로 보면 염석진의 초반 장면들이 완전히 다르게 읽힌다. 이 영화를 한 번 보고 나서 다시 보고 싶어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

오락 영화와 역사 사이
이 영화가 영리한 건 역사를 배경으로 가져오면서도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맥락이 이야기의 무게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영화는 그걸 과하게 설명하거나 강조하지 않는다. 그냥 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시대의 공기처럼 깔려 있다. 그래서 역사 드라마 특유의 무게감 없이 볼 수 있으면서도, 보고 나면 그 시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경성 배경 세트와 의상이 이 영화의 숨겨진 공로라고 생각한다. 1930년대 경성의 거리, 호텔, 시장 풍경이 꽤 세밀하게 재현되어 있는데, 그 공간감이 영화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설득력이 있다.

아쉬운 점과 두 번째 감상
러닝타임이 140분이 넘는데, 중반부에서 조금 늘어지는 구간이 있다. 여러 인물의 서사를 동시에 끌고 가다 보니 어느 지점에서 리듬이 한 번 처지는 느낌이 있다. 그게 후반부에서 다시 올라오긴 하지만, 집중도가 살짝 흐트러지는 구간이 있다는 건 아쉽다.
그럼에도 두 번 보고 싶어지는 영화다. 처음엔 전개를 따라가느라 놓치는 장면들이 있는데, 두 번째엔 그 장면들이 다 다른 의미로 읽힌다. 특히 이정재의 장면들. 위에 정리한 플랫폼 중 구독 중인 곳이 있다면 한 번쯤 틀어볼 만하다. 볼 때마다 다르게 보이는 영화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