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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 1933년 경성, 배신과 의리가 뒤섞인 작전의 시작

by woohss003 2026. 5. 14.

디즈니플러스에서 다시 봤다. 처음 극장에서 봤을 때는 그냥 통쾌하게 재밌었는데, 다시 보니까 이 영화가 얼마나 촘촘하게 짜여 있는지가 더 보였다. 최동훈 감독이 2015년에 내놓은 작품으로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조진웅, 오달수가 출연한다. 1,27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한국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1933년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임시정부의 암살 작전과 그 안에 숨어 있는 배신자를 쫓는 이야기다. 독립운동 영화인데 무겁지 않고, 오락 영화인데 가볍지 않다. 그 균형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힘이다.

볼 수 있는 곳

플랫폼 이용 방식 비고
넷플릭스 월정액 구독 광고형 요금제 포함
디즈니플러스 월정액 구독 구독 중이면 추가 비용 없음
왓챠 월정액 구독 구독 중이면 추가 비용 없음
티빙 월정액 구독 요금제에 따라 상이
웨이브 월정액 구독 / 유료 대여 요금제에 따라 상이

서비스 여부는 계약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최신 여부는 각 앱에서 직접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LG U+ TV 셋톱박스에서도 VOD로 검색해볼 수 있다.

영화 '암살' 공식 포스터

캐릭터들이 이 영화를 만드는 방식

최동훈 감독 영화의 특징이 여기서도 그대로 나온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다. 전지현이 연기한 안옥윤은 이 영화의 중심인데, 강하면서도 입체적인 인물이다. 저격수라는 설정이 단순한 액션 역할로만 소비되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서사가 함께 쌓인다. 하정우의 하와이 피스톨은 이 영화에서 가장 재밌는 인물이다. 청부살인업자인데 이상하게 미워할 수가 없다. 하정우가 이런 캐릭터를 연기할 때 얼마나 편안하게 소화하는지가 이 영화에서 잘 느껴진다.

이정재가 연기한 염석진은 초반엔 비중이 크지 않아 보이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이 인물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 드러난다. 두 번째로 보면 염석진의 초반 장면들이 완전히 다르게 읽힌다. 이 영화를 한 번 보고 나서 다시 보고 싶어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

태극기 앞에서 속사포, 안옥윤, 황덕삼 세 사람이 각자 무기를 들고 나란히 서 있는 장면

오락 영화와 역사 사이

이 영화가 영리한 건 역사를 배경으로 가져오면서도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맥락이 이야기의 무게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영화는 그걸 과하게 설명하거나 강조하지 않는다. 그냥 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시대의 공기처럼 깔려 있다. 그래서 역사 드라마 특유의 무게감 없이 볼 수 있으면서도, 보고 나면 그 시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경성 배경 세트와 의상이 이 영화의 숨겨진 공로라고 생각한다. 1930년대 경성의 거리, 호텔, 시장 풍경이 꽤 세밀하게 재현되어 있는데, 그 공간감이 영화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설득력이 있다.

안경을 쓴 안옥윤이 창가에서 저격총에 눈을 대고 목표물을 조준하는 클로즈업 장면

아쉬운 점과 두 번째 감상

러닝타임이 140분이 넘는데, 중반부에서 조금 늘어지는 구간이 있다. 여러 인물의 서사를 동시에 끌고 가다 보니 어느 지점에서 리듬이 한 번 처지는 느낌이 있다. 그게 후반부에서 다시 올라오긴 하지만, 집중도가 살짝 흐트러지는 구간이 있다는 건 아쉽다.

그럼에도 두 번 보고 싶어지는 영화다. 처음엔 전개를 따라가느라 놓치는 장면들이 있는데, 두 번째엔 그 장면들이 다 다른 의미로 읽힌다. 특히 이정재의 장면들. 위에 정리한 플랫폼 중 구독 중인 곳이 있다면 한 번쯤 틀어볼 만하다. 볼 때마다 다르게 보이는 영화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