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원작 소설이나 이전 영화들에 큰 관심이 없었다. 그냥 고전 명작 계열 영화겠거니 하고 왓챠에서 틀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빠져들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이 2019년에 내놓은 이 영화는 루이자 메이 올컷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지만, 단순히 충실한 각색에 머물지 않는다. 현재와 과거를 교차시키는 비선형 구조로 풀어내는데, 처음엔 조금 헷갈릴 수 있는데 익숙해지면 오히려 그게 이 영화를 더 풍부하게 만든다는 걸 알게 된다. 네 자매가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여성이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19세기 배경으로 꽤 정직하게 담아낸다. 가볍지 않지만 무겁지도 않고, 보는 내내 어딘가 따뜻한 느낌이 유지된다.
영화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감독 | 그레타 거윅 |
| 개봉연도 | 2019년 |
| 장르 | 드라마, 로맨스 |
| 러닝타임 | 135분 |
| 원작 | 루이자 메이 올컷 동명 소설 |
| 주요 출연 | 시얼샤 로넌, 플로렌스 퓨, 엠마 왓슨, 엘라이자 스캔런, 티모시 샬라메, 메릴 스트립 |
| 수상 | 제92회 아카데미 의상상 수상 / 작품상·여우주연상 등 5개 부문 후보 |
집에서 볼 수 있는 곳
2019년 작품이라 지금은 스트리밍으로 보는 게 현실적이다. 왓챠에서 봤는데 아래 플랫폼에서도 확인해볼 수 있다. 서비스 여부는 계약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최신 여부는 각 앱에서 직접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 플랫폼 | 이용 방식 | 비고 |
| 왓챠 | 월정액 구독 | 구독 중이면 추가 비용 없음 |
| 넷플릭스 | 월정액 구독 | 요금제에 따라 화질 상이 |
| 티빙 | 월정액 구독 / 개별 구매 | 요금제에 따라 상이 |
| 쿠팡플레이 | 쿠팡 로켓와우 회원 | 와우 구독 포함 |
| LG U+ TV | IPTV VOD | 개별 구매 또는 월정액 패키지 |
135분이라 조금 긴 편인데, 집에서 편하게 나눠 봐도 흐름이 크게 끊기지 않는 영화다. 오히려 중간에 잠깐 멈추고 생각 정리하면서 보는 게 더 잘 맞는 것 같기도 했다.

비선형 구조가 만드는 것
이 영화에서 가장 먼저 얘기하고 싶은 건 구조다. 현재와 과거를 섞어서 보여주는 방식인데, 처음 20분 정도는 지금 보는 장면이 언제인지 약간 헷갈린다. 색감으로 구분을 줘서 과거는 따뜻하고 밝은 톤, 현재는 조금 차갑고 어두운 톤으로 나뉜다. 익숙해지면 금방 구분이 되는데, 이 방식이 단순한 연출 선택이 아니라 이야기 자체의 의미와 연결된다는 게 나중에 느껴진다. 행복했던 시절을 먼저 보여주고, 그게 지나갔다는 걸 현재 시점에서 확인하는 구조가 자매들 각각의 감정선을 훨씬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준다.
그레타 거윅이 각본도 직접 썼는데, 특히 조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영리하다. 글을 쓰는 여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장면이 후반부에 나오는데, 그게 단순한 줄거리 전개가 아니라 이 영화 자체에 대한 메타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부분에서 감독이 무엇을 하려 했는지 선명하게 느껴졌다.
네 자매, 네 방향의 삶

캐스팅이 정말 잘 됐다. 시얼샤 로넌의 조는 에너지가 넘치고 거칠고 솔직한데, 그 솔직함이 가끔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게 현실적이다. 플로렌스 퓨가 연기한 에이미는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재평가된 캐릭터인데, 기존에 비호감 역할로 소비되던 에이미를 훨씬 입체적인 인물로 만들어냈다. 에이미가 결혼과 돈에 대해 현실적으로 말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오래 남은 대사가 있는 구간이다. 틀린 말이 없어서 오히려 불편하다.
엠마 왓슨의 메그, 엘라이자 스캔런의 베스도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한다.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한 로리는 매력적이지만 이 영화에서 남자 캐릭터들은 주인공이 아니다. 그 설정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도록 만드는 게 이 영화의 힘이다.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마치 이모는 분량이 많지 않은데도 장면마다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보고 나서 개인적으로 남은 것
원작이나 이전 버전과 비교하지 않고 봤기 때문에 그냥 이 영화 자체로 받아들였다. 그래서인지 편견 없이 들어갔고, 오히려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특히 조가 결혼과 독립, 글쓰기 사이에서 갈등하는 부분이 19세기 이야기임에도 지금 읽어도 전혀 낯설지 않다는 게 흥미로웠다. 시대가 달라도 자기 방식대로 살고 싶다는 욕망은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
아쉬운 점은 베스의 이야기가 조금 약하게 느껴진다는 거다. 네 자매 중 베스가 가장 적은 서사를 받는데, 그게 원작의 한계인지 이 영화의 선택인지는 모르겠지만 베스 캐릭터가 기능적으로 쓰인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 그 부분만 아쉬웠고, 나머지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 이 영화와 잘 맞는 사람 | 이 영화와 맞지 않는 사람 |
| 여러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걸 좋아하는 편 | 단선적인 서사와 명확한 주인공을 선호하는 편 |
| 비선형 구조의 영화에 익숙한 편 | 시간대 교차 방식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편 |
| 배우 앙상블 연기를 즐기는 편 | 빠른 전개와 강한 갈등 구조를 원하는 편 |
| 원작을 모르고 처음 보는 편 | 기존 버전과 비교하며 보는 걸 즐기는 편 |
왓챠나 넷플릭스 구독 중이라면 한 번쯤 볼 만하다. 고전 원작 영화라는 선입견 없이 그냥 그레타 거윅의 영화로 접근하면 훨씬 편하게 볼 수 있다. 보고 나서 네 자매 중 누가 제일 공감됐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