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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도면 AutoCAD 필수 명령어 10가지 (LINE, COPY, MOVE, STRETCH, SCALE)
smartguide24 2026. 6. 26. 15:10목차

15년 경력인 저도 솔직히 고백하자면, 처음 입사했을 때 기본 명령어보다 리습(LISP)을 먼저 배웠습니다. 선배가 건네준 리습 파일을 APPLOAD로 불러다 쓰는 방식이었는데, 그게 워낙 편하다 보니 기본 명령어 키는 제대로 익힐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이직 후 리습 파일 없이 처음 도면을 열었을 때의 그 막막함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결국 명령어는 도구 위의 도구입니다. 리습이 없는 환경에서도 멈추지 않으려면 기본 명령어를 손이 기억할 만큼 써봐야 합니다.
리습과 기본 명령어, 둘 다 알아야 하는 이유
리습(AutoLISP)이란 AutoCAD 안에서 작동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여러 단계의 작업을 단 하나의 단축키로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든 자동화 루틴을 의미합니다. 전기 설계 사무소에서는 심볼 삽입, 배선 가닥 표기, 레이어 자동 전환 같은 반복 작업을 리습으로 묶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처음 배운 방식이 리습 중심이었고, 이직 후에도 그 습관 그대로 가져갔습니다.
문제는 사무소마다 리습 환경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전 직장에서 쓰던 리습 파일이 새 사무소 AutoCAD 버전과 맞지 않아 오류가 뜨거나, 리습 자체가 아예 없는 환경도 있습니다. 그때 기본 명령어를 모르면 단순한 배선 하나 그리는 것도 손이 느려집니다. 결국 리습은 속도를 높이는 도구고, 기본 명령어는 그 속도의 바탕이 되는 토대입니다. 둘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층위가 다른 도구입니다.
- 리습(AutoLISP)은 반복 작업을 단축키 하나로 처리하는 자동화 루틴 - 사무소마다 환경이 다름
- 기본 명령어는 어떤 AutoCAD 환경에서도 동작하는 공통 기반
- 리습 없이도 멈추지 않으려면 기본 명령어를 손이 먼저 기억해야 함
그리기 계열 - 도면의 뼈대를 만드는 명령어
전기 도면은 선으로 시작합니다. 배선 경로, 분전반 박스 테두리, 심볼 연결선 모두 LINE 명령어 하나에서 출발합니다. LINE이란 지정한 두 점 사이에 직선 세그먼트를 작성하는 기본 드로잉 명령어를 의미합니다. 단축키는 L이고, 전기 도면에서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명령어 중 하나입니다. 객체 스냅(OSNAP)과 함께 써야 정확한 좌표에 선이 붙습니다.
CIRCLE(C)은 콘센트나 비상 조명 심볼의 기초 도형으로 쓰이고, RECTANGLE(REC)은 분전반이나 배전반 외곽 박스를 빠르게 그릴 때 씁니다. OFFSET(O)은 선택한 객체로부터 일정 거리 떨어진 평행 복사본을 만드는 명령어로, 배선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거나 관 경로를 표현할 때 반드시 씁니다. 제가 배선 도면을 그릴 때 OFFSET과 LINE을 가장 많이 조합하는데, 이 두 가지만 능숙해도 단선도 작성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집니다.
- LINE(L) - 배선 경로, 심볼 연결선 작성의 시작점. 객체 스냅(OSNAP)과 반드시 세트로 사용
- OFFSET(O) - 평행 배선 간격 유지, 전선관 경로 표현에 필수
- RECTANGLE(REC) - 분전반·배전반 외곽 박스 빠른 작성용
편집 계열 - 반복 작업 속도를 결정하는 명령어
전기 도면에서 그리기보다 편집 작업이 차지하는 시간이 훨씬 깁니다. 건축 도면이 바뀌면 전기 도면 전체 배치를 다시 조정해야 하고, 심볼 위치를 수십 개씩 옮기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이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는 핵심이 편집 계열 명령어입니다.
MOVE(M)는 선택한 객체를 기준점에서 목표점까지 이동하는 명령어입니다. COPY(CO)는 이동 대신 복사본을 만드는 명령어로, 동일한 심볼을 여러 위치에 배치할 때 씁니다. 저는 조명 심볼을 한 개 완성하고 나서 COPY로 복수 배치하는 방식을 지금도 씁니다. STRETCH(S)는 선택 영역 안의 객체는 이동하고 영역 밖과 연결된 선은 늘리거나 줄이는 명령어로, 건축 도면이 수정돼 방 크기가 바뀌었을 때 배선 경로를 일괄 조정하는 데 쓰입니다. 처음에는 이 명령어가 가장 헷갈렸는데, 크로싱 선택(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드래그) 방식을 익히면 이후로는 아주 유용합니다. TRIM(TR)은 다른 객체와 교차하는 부분을 잘라내는 명령어로, 배선이 교차하는 부분을 정리할 때 빠질 수 없습니다. ERASE(E)는 선택 객체를 삭제하는 명령어로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기본입니다.
- MOVE(M) - 심볼·배선 위치 조정, 기준점 지정이 정확도를 결정
- COPY(CO) - 동일 심볼 다중 배치, 전등·콘센트 반복 배치 작업의 핵심
- STRETCH(S) - 건축 도면 수정 후 배선 경로 일괄 조정. 반드시 크로싱 선택으로 사용
- TRIM(TR) - 교차 배선 정리, 불필요한 선 제거
축척·문자 계열 - 놓치면 도면이 틀려지는 명령어
SCALE(SC)은 선택한 객체를 기준점 기준으로 비율에 따라 크기를 조정하는 명령어를 의미합니다. 전기 도면에서는 축척(Scale)이 맞지 않으면 치수가 전부 어긋납니다. 제가 처음 담당했던 현장에서 건축 도면을 받아 전기 도면 위에 올렸는데 축척이 달라 전체 배치가 틀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참조 옵션(Reference)을 활용하면 기준 치수를 입력해 정확한 비율로 맞출 수 있어서 이 상황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MTEXT(T)는 여러 줄 문자를 작성하는 명령어로, 도면 주기나 범례 작성에 씁니다. DTEXT는 단일 행 문자 작성 명령어로 간단한 회로 번호나 기기 명칭 표기에 활용됩니다. 문자 크기는 도면 축척에 맞게 설정해야 출력 시 가독성이 유지됩니다. 글꼴과 크기 설정은 STYLE(ST) 명령어로 미리 지정해두면 도면마다 통일된 문자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SCALE(SC) - 객체 크기 조정. 건축 도면 삽입 후 축척 불일치 보정에 참조 옵션(R) 활용
- MTEXT(T) - 도면 주기·범례 작성. 출력 축척에 맞는 문자 크기 설정 필수
- STYLE(ST) - 문자 글꼴·크기 사전 지정으로 도면 내 통일성 확보
명령어를 손에 익히는 가장 빠른 방법
제가 리습 중심으로 배웠음에도 지금 이 명령어들을 자연스럽게 쓰는 건, 결국 도면을 많이 그렸기 때문입니다. 의식적으로 외운 게 아니라 반복하다 보니 손이 먼저 반응하게 된 것입니다. 명령어는 암기 과목이 아닙니다. 특히 일이 없는 시간이 생기면 빈 도면을 열고 이 명령어 저 명령어 눌러보는 습관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기능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수준까지 쓰는 것이 목표여야 합니다.
처음부터 리습에 의존하면 기본 명령어를 배울 기회가 줄어드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리습을 쓰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리습을 쓰면서도 그 안에서 어떤 기본 명령어가 조합되는지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Autodesk 공식 단축키 가이드를 한 번 훑어두면 자신이 모르고 있던 명령어가 의외로 많다는 걸 알게 됩니다.
- 업무 공백 시간에 빈 도면 열고 명령어 직접 입력하며 손에 익히기
- 리습 쓰면서도 내부 동작 명령어 의식하는 습관 유지
- Autodesk 공식 단축키 가이드 한 번 통독 - 몰랐던 명령어 발견 계기가 됨
- Enter 키(직전 명령어 반복)와 F3(객체 스냅 ON/OFF) 활용 습관도 함께 익힐 것
사무소마다 리습 환경도, 쓰는 명령어 방식도 다릅니다. 저처럼 리습부터 배운 사람도 있고, 기본 명령어부터 시작한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 순서로 시작했든 결국 도달하는 곳은 같습니다. 많이 그려본 사람의 손이 가장 빠르고 정확합니다. 10가지 명령어 중 지금 당장 못 쓰는 게 있다면, 오늘 도면 하나 열고 한 번씩 눌러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참고 자료 및 출처
· AutoCAD 공식 단축키 가이드 (한국어) - Autode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