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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결혼식 - 타이밍을 못 맞춘 사람의 이야기를 어떻게 볼 것인가 넷플릭스에서 봤다. 사실 처음 봤을 때는 감동적이었는데, 두 번째로 보면서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가 좀 복잡해졌다. 이석근 감독이 2018년에 연출한 작품으로 박보영과 김영광이 주연이다. 286만 관객을 동원했다. 고등학교 3학년 여름부터 시작해서 제목 그대로 승희의 결혼식 날까지, 두 사람의 엇갈린 시간을 따라간다. 단순히 아름다운 첫사랑 이야기로 읽히는 영화인데, 생각해볼수록 이 영화가 담고 있는 감정의 구조가 꽤 복잡하다.박보영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달랐을 것이다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이거다. 박보영이 아니었으면 이 영화가 지금처럼 기억됐을까. 승희라는 인물은 사실 관객에게 많은 설명을 주지 않는다. 우연을 어디까지 좋아하는지, 왜 항상 어중간한 거리를 유지하는지가.. 2026. 5. 23.
건축학개론 - 첫사랑은 왜 항상 이렇게 아팠던 것처럼 기억되는가 왓챠에서 다시 봤다.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예쁜 첫사랑 영화구나 싶었는데, 두 번째로 보면서 이 영화가 꽤 영리하게 만들어진 영화라는 걸 알게 됐다. 2012년 이용주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엄태웅, 이제훈, 한가인, 수지, 조정석이 출연한다. 411만 관객을 동원했고, 이 영화가 개봉하던 해에 수지와 조정석이 대중에게 처음으로 강하게 인식된 계기가 됐다. 스무 살의 승민과 서연, 그리고 15년 뒤 서른다섯의 두 사람.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시작된 인연이 집 한 채를 짓는 동안 다시 흔들린다.이제훈과 수지가 만드는 것 - 과거 장면이 더 잘 만들어진 이유이 영화는 현재 시점과 과거 시점을 교차하는 구조인데, 솔직히 말하면 과거 장면이 훨씬 더 잘 만들어졌다. 이제훈이 연기한 스무 살 승민과 수지가 연기한 .. 2026. 5. 22.
노량: 죽음의 바다 - 결말을 알고 보는 영화가 주는 특별한 감각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이미 결말을 안다. 이순신이 죽는다. 1598년 11월 19일 노량해협, 그게 역사가 기록한 사실이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한 사람을 지켜보는 영화다. 그 사실이 영화 전체 감상 방식을 명량이나 한산과 근본적으로 다르게 만든다. 넷플릭스에서 봤는데, 시작부터 김윤석이 화면에 나오는 순간 이상한 긴장감이 생겼다. 아, 이 사람은 이 영화 안에서 죽는구나. 그 감각이 152분 내내 배경처럼 깔려 있었다. 2023년 12월 개봉한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마지막 편이다. 김윤석이 이순신을, 정재영이 명나라 도독 진린을, 백윤식이 일본 장수 시마즈 요시히로를 연기한다. 관객은 약 580만 명을 동원했다. 명량의 1761만, 한산의 726만에 비하면 .. 2026. 5. 21.
명량 - 1761만이 봤다는 사실과 내가 느낀 것 사이 개봉 당시 극장에서 봤다. 2014년 여름이었고,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위라는 기록은 그 이후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다시 넷플릭스에서 봤는데, 처음 봤을 때와 두 번째 볼 때 느낌이 꽤 달랐다. 처음엔 그냥 압도됐다면, 다시 보니까 이 영화가 얼마나 잘 만들어진 영화인지, 동시에 어디서 무너지는지가 더 선명하게 보였다. 2014년 김한민 감독의 작품으로 최민식이 이순신을, 류승룡이 구루지마를 연기한다. 한산: 용의 출현의 전작이자 이순신 3부작의 시작점이다.볼 수 있는 곳플랫폼이용 방식비고넷플릭스월정액 구독광고형 요금제 포함왓챠월정액 구독구독 중이면 추가 비용 없음티빙월정액 구독요금제에 따라 상이웨이브유료 대여개별 결제 필요LG U+ TV 셋톱박스에서도 VOD로 검색해볼 수 있다. 서비스 여부는.. 2026. 5. 20.
한산: 용의 출현 - 명량과 다른 이순신을 만나는 경험 넷플릭스에서 감독판인 한산 리덕스로 봤다. 극장에서 못 봤던 영화인데 감독판으로 처음 보게 됐고, 21분 분량의 추가 장면이 있어서 오히려 더 풍부하게 볼 수 있었다. 2022년 7월에 개봉한 김한민 감독의 작품으로 726만 관객을 동원했다. 2014년 명량의 프리퀄로, 시간상으로는 5년 전인 1592년 한산도 대첩을 다룬다. 박해일이 이순신을 연기한다. 명량에서 최민식이 연기한 이순신과 같은 인물인데, 두 배우의 해석이 완전히 달라서 흥미로웠다. 이 영화는 단순히 해전의 스펙터클을 보는 영화가 아니다. 거북선을 둘러싼 첩보전, 전술을 설계하는 과정, 그 안에서 드러나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의 다른 면모가 이 영화의 핵심이다.볼 수 있는 곳플랫폼이용 방식비고넷플릭스월정액 구독한산 리덕스(감독판) 포함웨이브월.. 2026. 5. 19.
남산의 부장들 - 방아쇠를 당긴 사람의 이야기를 어떻게 볼 것인가 1979년 10월 26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안다.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궁정동 안가에서 암살했다는 것. 그 사실은 역사 교과서에 나온다. 근데 왜 그랬는지는 교과서에 잘 나오지 않는다. 그 공백을 이 영화가 채운다. 넷플릭스에서 봤는데, 다 보고 나서 한동안 그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김규평은 영웅인가, 반역자인가. 그리고 그 질문에 나는 쉽게 답을 낼 수 없었다. 우민호 감독이 2020년에 내놓은 작품으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에 개봉했다. 그 여파로 475만 관객에 그쳤지만, 영화의 완성도를 생각하면 아쉬운 숫자다. 이병헌이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을, 이성민이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을, 곽도원이 경호실장 곽상천을 연기한다. 실존 인물들을 모델로 한 인물들.. 2026.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