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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윌 헌팅 - 재능보다 먼저 해결해야 했던 것 1997년 작품인데 왓챠에서 다시 꺼내봤다. 처음 봤을 때는 천재 소년의 성장 이야기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다시 보니까 이 영화가 실제로 무엇에 대한 영화인지가 더 선명하게 보였다. 굿 윌 헌팅은 재능에 대한 영화가 아니다. 상처를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리고 그게 왜 필요한지에 대한 영화다.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각본을 쓰고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았다. 로빈 윌리엄스가 심리치료사 숀 역으로 조연상을 받았고, 두 사람의 각본도 아카데미 수상작이다. 수상 이력을 나열하는 게 이 영화를 설명하는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서 뭔가를 건져갔다는 얘기이기도 하다.윌이 천재라는 사실이 이 영화의 핵심이 아닌 이유윌 헌팅(맷 데이먼)은 MIT 복도 칠판에 걸린 대.. 2026. 6. 9.
끝까지 간다 - 고건수가 스스로 파놓은 구덩이의 깊이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를 다시 봤다.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잘 만든 한국 스릴러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다시 보니까 Kim Seong-hun 감독이 이 영화를 얼마나 치밀하게 설계했는지가 다르게 보였다. 2014년 작품이고 이선균, 조진웅이 주연이다. 설정은 단순하다. 어머니 장례식 날 귀가하던 형사 고건수(이선균)가 실수로 사람을 치는 교통사고를 낸다. 돌이킬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어머니 관 속에 시신을 숨기고 묻어버린다. 그리고 그걸 목격한 누군가가 나타난다. 이게 전부인데, 이 한 가지 잘못된 선택이 영화 내내 스노볼처럼 굴러가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주인공이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걸 보면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영화다.장르의 문법을 비트는 방식이 영화에서 가장 흥.. 2026. 6. 8.
사라진 밤 - 범인을 아는 관객과 세 사람의 거짓말 2018년 개봉한 사라진 밤을 왓챠에서 봤다. 스페인 영화 더 바디(El Cuerpo, 2012)의 한국 리메이크라는 걸 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원작까지 찾아보게 만든 영화였다. 이창희 감독이 연출했고, 김상경·김강우·김희애 세 사람이 각각 형사·남편·아내를 맡았다. 설정 자체가 이미 한 줄로 다 설명된다. 아내를 살해하고 완전범죄를 계획한 남편인데, 그날 밤 국과수 사체보관실에서 시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남편에게 문자가 한 통 온다. 이 상황 하나가 영화 전체를 잡아끄는 힘이다. 복잡한 세계관도, 긴 전사도 없다. 밀폐된 공간에서 세 사람이 서로를 읽고 의심하고 버티는 과정이 이 영화의 전부다. 그게 오히려 이 영화를 집중해서 보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관객을 범인 편에 세우는 구.. 2026. 6. 7.
박쥐 - 욕망과 신앙 사이에서 무너지는 것들 왓챠에서 감독판으로 봤다. 극장판보다 14분 더 길고 경찰서 심문 장면이 추가돼 있는데, 그 장면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꽤 크다. 처음 봤을 때는 불편했다. 뱀파이어라는 설정, 신부라는 직업, 그 두 가지가 충돌하면서 만드는 것들이 이 영화 내내 너무 노골적이었기 때문에. 근데 두 번째로 봤을 때는 그 불편함이 이 영화의 목적이라는 게 보였다. 2009년 박찬욱 감독의 작품으로 송강호, 김옥빈, 신하균이 주연이다. 국내 224만 관객.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에밀 졸라의 소설 테레즈 라캥을 원작으로 한다.왓챠와 티빙에서 볼 수 있어요왓챠에서는 감독판(147분)과 극장판(133분) 모두 서비스 중이다. 티빙에서는 PC·모바일에서 극장판으로, 스마트TV에서 감독판으로 서비스된다. 성인 인증이 필요한.. 2026. 6. 6.
곡성 -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내린 결론이 정답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롯데시네마에서 개봉 당시 봤다. 나오면서 같이 간 사람이랑 한동안 말을 못 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뭘 본 건지 정리가 안 됐기 때문에. 그 이후로 두 번 더 봤는데, 볼 때마다 다른 부분이 보이고 다른 결론이 나왔다. 세 번을 봐도 확신이 없는 영화를 계속 보게 되는 이유가 뭔지 생각해봤는데, 그게 이 영화의 설계라는 걸 알게 됐다. 2016년 나홍진 감독의 작품으로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쿠니무라 준, 김환희가 출연한다. 688만 관객. 156분. 추격자(2008) 이후 8년 만의 나홍진 감독 신작이었다.156분이 필요한 이유이 영화가 156분이라는 걸 처음 알았을 때 좀 과하다 싶었다. 근데 보고 나면 이 길이가 이 영화의 전략이라는 걸 알게 된다. 이 영화는 관객을 서서히 지치게 만들고 싶다... 2026. 6. 5.
추격자 - 나홍진이 데뷔작에서 이미 보여준 것 넷플릭스에서 다시 봤다. 처음 봤을 때가 개봉 당시였는데, 그때는 그냥 긴장감에 압도됐다. 다시 보니까 이 영화가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어진 데뷔작인지가 더 선명하게 보였다. 2008년 나홍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김윤석과 하정우가 주연이다. 당시 제작비 26억 원으로 만들어서 약 502만 관객을 동원했다. 출장안마소를 운영하는 전직 형사 중호가 연쇄 살인범 영민을 쫓는 이야기인데, 이 단순한 설명이 이 영화의 복잡함을 전혀 담지 못한다.볼 수 있는 곳현재 넷플릭스에서 구독으로 볼 수 있고, 왓챠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LG U+ TV 셋톱박스에서도 VOD로 검색해볼 수 있다. 서비스 여부는 계약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최신 여부는 직접 앱에서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이 영화의 주인공은 선한 사람이 .. 2026.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