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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전기 설계자가 반복하는 실수 (분전반, 회로누락, 조도, 예산)

도면을 처음 그리기 시작한 그 시절, 저도 분전반 한 장을 다 그려놓고 감리 검토에서 회로 누락 지적을 받아 전부 다시 그린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어넘길 수 있지만, 당시엔 납기가 코앞이었고 팀 전체가 야근으로 처리했습니다. 초보 설계자가 반복하는 실수는 대부분 어렵고 복잡한 부분이 아니라, 기본 중의 기본에서 나옵니다. 어떤 실수가 가장 자주 나오는지, 왜 그 실수가 반복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잡을 수 있는지 현장 경험을 토대로 풀어보겠습니다.핵심: 초보 시절 실수는 배움의 일부지만, 같은 실수가 1년 넘게 반복된다면 그건 습관이 된 것입니다. 기본 체크리스트 하나가 그 습관을 끊어냅니다.분전반 설계에서 나오는 두 가지 고질적 오류분전반(Distribution Panel)이란 건물 내 각 회..

카테고리 없음 2026. 6. 26. 14:06
캐치 미 이프 유 캔 - 사기를 다루면서 정작 들여다보는 건 외로움

넷플릭스에서 봤다. 2002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품이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가 주연이다. 17살에 가출해서 항공기 조종사, 의사, 변호사를 차례로 사칭하며 수백만 달러를 가로챈 실존 인물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의 이야기. 코미디로 분류되긴 하는데, 보는 내내 마냥 가볍지만은 않았다. 추격전이라는 장르적 재미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이 영화가 진짜로 다루고 있는 건 사기 수법이 아니라 한 소년이 가족의 붕괴를 어떻게 버텨내려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된다. 그 전환이 자연스러워서, 다시 봐도 영화가 언제 톤을 바꿨는지 정확히 짚기가 어렵다.내 생각: 화려한 사기 수법보다 더 오래 남는 건, 신분을 바꿀 때마다 잠깐씩 채워졌다가 다시 비는 프랭크의 외로움이다사기꾼의 재능보다..

카테고리 없음 2026. 6. 22. 09:40
타이타닉 - 침몰선 안에서 발견한 건 보물이 아니라 다른 질문

넷플릭스에서 다시 봤다. 어릴 때 TV에서 본 이후로 거의 처음 제대로 다시 본 건데, 그때와 지금 보는 게 완전히 다른 영화처럼 느껴졌다. 1997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 작품이고, 케이트 윈슬렛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로즈와 잭을 연기한다. 3시간 14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이 영화를 떠올릴 때마다 부담으로 다가왔는데, 막상 다시 보니 그 길이가 왜 필요했는지가 이해됐다. 어릴 때는 로맨스에만 집중해서 봤다면, 지금은 그 로맨스를 둘러싼 구조 자체가 훨씬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 영화가 단순한 멜로 블록버스터가 아니라는 걸 다시 보면서 새삼 확인했다.현재 시점의 탐사 장면이 하는 일이 영화가 1912년의 난파선 이야기로만 시작했다면 지금만큼 오래 기억되지 않았을 것 같다. 영화는 현재 시점, 해저 탐사대가..

카테고리 없음 2026. 6. 21. 13:29
노트북 - 사랑 이야기보다 더 오래 남는 결말의 무게

넷플릭스에서 봤다. 2004년작이고, 닉 카사베츠 감독에 라이언 고슬링과 레이첼 맥아담스가 주연이다. 솔직히 이 영화를 미루고 미루다가 이번에 처음 봤다. 제목과 명성은 워낙 익숙했는데, 막상 보기 전에는 그냥 잘 만든 멜로영화 정도로 예상했다. 보고 나니까 그 예상이 절반만 맞았다는 걸 알았다. 1940년대 시골 마을에서 시작된 노아와 앨리의 첫사랑, 그리고 신분 차이로 인한 이별과 재회를 다룬 이야기다. 그런데 이 영화의 진짜 무게는 그 로맨스에 있지 않다. 현재 시점에서 한 노인이 요양원에서 다른 노인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액자식 구조, 그 구조가 영화 후반부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게 되는 순간 이 영화에 대한 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전형적인 첫사랑 서사가 가진 함정과 그걸 비켜가는 방식초반 ..

카테고리 없음 2026. 6. 20. 11:10
비포 미드나잇 - 사랑이 일상이 된 뒤에 남는 것들

비포 선셋을 보고 며칠 뒤 이 영화를 봤다. 셋을 순서대로 이어보는 건 권하고 싶은 경험이다. 2013년작이고 그리스 카르다밀리가 배경이다. 9년 전 파리에서 재회한 제시와 셀린은 이제 함께 살고 있다. 쌍둥이 딸이 있고, 제시는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행크와의 관계를 고민하고, 셀린은 자신의 커리어와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한다. 비포 선라이즈가 설렘이고 비포 선셋이 그리움이었다면, 비포 미드나잇은 그 다음이다. 사랑이 실제 삶이 됐을 때 무엇이 남고 무엇이 사라지는가. 솔직히 말하면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불편함이 이 영화가 의도한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오히려 그게 이 시리즈의 가장 정직한 결말이라고 생각하게 됐다.설렘에서 갈등으로, 시리즈가 옮겨간 자리전작들을..

카테고리 없음 2026. 6. 19. 13:58
비포 선셋 - 9년이 지난 뒤, 두 사람이 말하지 못한 것들

비포 선라이즈를 보고 나서 바로 이어서 봤다. 프라임 비디오에서 대여해서 봤는데, 79분짜리 영화인데도 다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있었다. 2004년 작품이고 리처드 링클레이터가 다시 연출했다. 이단 호크와 줄리 델피가 각본에 참여했다는 점이 전작과 다른데, 그 차이가 화면 안에서 실제로 느껴진다. 1995년 빈에서 하룻밤을 보냈던 제시와 셀린이 9년 만에 파리에서 다시 만난다. 제시는 그 경험을 소설로 썼고, 파리 북 투어 마지막 날 서점에서 셀린을 마주친다. 그리고 비행기 출발 전까지 남은 몇 시간을 함께 걷는다. 설정만 보면 전작과 구조가 같다. 그런데 완전히 다른 영화다.9년이라는 시간이 대화에 쌓인 방식비포 선라이즈의 두 사람은 젊었다. 자기 생각이 있고 호기심이 넘쳤지만, 그 대화들은 아직 ..

카테고리 없음 2026. 6. 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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